이혼한 전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남편이 잠들자 중요부위를 흉기로 절단한 아내가 법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27일 서울북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최상수) 재판부가 심리한 공판에서 A씨는 “계속 (전 남편에게) 맞고 살아서 2년 전 접근금지 신청까지 했다”며 이혼 후에도 계속 폭력에 시달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A씨는 재판이 끝나자 눈물을 보이며 재판장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6월 서울 도봉구에 있는 전 남편 B(70)씨의 집에서 수면제를 먹여 B씨를 잠들게 한 뒤 흉기로 신체 부위 일부를 절단한 혐의(특수중상해)로 구속된 채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B씨와 결혼해 44년을 함께 산 A씨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2018년 6월 황혼 이혼을 했으나, 다리 등을 수술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B씨와 다시 왕래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남편 B씨는 ‘(피고인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고 내가 그동안 (피해자를) 홀대해온 죗값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시간 동안 속죄하며 살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August 27, 2020 at 12:1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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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중요부위 자른 아내의 눈물 "44년간 맞고 살았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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