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의료 이끄는 혁신중기 ⑦ ◆

"전 세계 폐암과 유방암 환자 3명 중 1명(각각 28%·32%)은 영상 판독 과정에서 병변을 찾아내지 못한 채 지나가 병을 키우게 된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판독 소프트웨어를 돌리면 거의 100% 확률로 이 같은 오류를 잡아낼 수 있다."
루닛이 개발한 AI 기반 흉부 X선 검사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는 영상의학 전문의와 일반의의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X선 기기로 찍은 영상에서 폐 결절 등 질병 부위(병변)를 촬영과 거의 동시에 찾아내 뒤 의사가 사용하는 모니터 환경에 맞춰 컬러나 흑백으로 표시해 곧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서 대표는 "흉부 X선 검사는 전 세계 영상 검사량의 25%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이 쓰이는 검사법이지만, 판독 과정에서 20~30% 정도 질병을 찾아내지 못하고 놓치는 게 현실"이라며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하면 이상 부위를 2~3초 내에 97~99% 정확도로 검출해내 의사가 정확한 영상 판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완벽한 영상 판독을 위해 루닛 인사이트에 20만여 장이 넘는 관련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켰다"며 "의사들이 놓치는 20~30%의 환자를 발병 초기부터 찾아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미국에선 이미 영상 검사만 하는 `이미징 센터`들이 널리 퍼져 있어 센터에서 찍은 영상을 의사들이 전송받아 환자와 비대면 진료·처방을 해주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차차 원격의료가 보편화되면 루닛 인사이트가 국내 비대면 영상 진단으로 활용 범위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 기대했다. 루닛이 개발한 AI 기반 영상 판독 소프트웨어는 2018년 8월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유럽 CE 인증(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받을 것이란 게 루닛 측 설명이다. 또 전 세계 영상 의료기기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는 GE헬스케어와 후지필름 영상기기에 속속 탑재돼 전 세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루닛은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기술선도기업 2020`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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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AI 의료 소프트웨어 기업 `루닛`의 서범석 대표는 "흉부 X선 검사(CXR)와 유방 촬영술 검사(MMG) 영상을 우리가 개발한 의료 AI 소프트웨어로 판독하면 획기적으로 오진율을 낮출 수 있다"며 "암 환자 영상 판독에 AI 기술이 필히 접목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환자의 이상 부위를 검출하지 못해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훗날 증상이 악화된 뒤 뒤늦게 치료에 들어갈 경우, 생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영상 판독 과정에서 육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유방암 검출 AI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 MMG`도 5만여 장의 유방암 영상을 포함한 유방 촬영 영상 20만장을 학습시켜 97% 정확도로 유방암을 검출해낸다. 서 대표는 "유방 촬영 영상에서 유방암 위치를 색상 또는 윤곽선으로 AI가 표시해 암 존재 가능성을 확률값으로 제시한다"며 "악성 병변만 정확히 찾아내기 때문에 유방암 사망률을 기존보다 20%가량 낮춰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 제품은 올 들어 전 세계적인 걱정거리가 된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서 대표는 "코로나19 주 증상이 폐렴이다 보니 국내 주요 병원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유증상자 폐 검사 판독 때 우리 소프트웨어가 거의 쓰였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루닛 인사이트 CXR와 MMG 소프트웨어는 해외 원격의료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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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8, 2020 at 03: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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