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코로나에 급식 수요 줄어
돼지고기 산지가격 내렸지만
삼겹살 등 인기부위 소비는 껑충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돼지고기 도매가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소비자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급식수요는 줄고 삼겹살, 목살 위주의 가정내 소비는 늘었기 때문이다.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는 kg당 2만437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kg 당 2만2500대이던 가격이 불과 보름 사이에 2000원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도매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도매시장에서 kg 당 5454원에 거래되던 돼지고기(탕박)는 29일 4806원으로 약 650원 하락해 소비자가와 도매가의 격차는 연일 벌어지고 있다.
축산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여름방학 기간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삼겹살과 목살 등 인기부위를 제외한 뒷다리살 등 비인기 부위들은 대부분 학교 급식에서 소비된다. 하지만 방학이 시작되며 돼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비인기 부위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며 돼지고기 산지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한다. 수요 하락으로 비인기 부위를 보관해야 하는 중간 유통상들은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삼겹살과 목살에 반영해 납품해 여름방학 기간 동안 가격이 반짝 상승했다 여름방학기 끝나면 정상가를 찾아간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방학 기간과 관계없이 급식 수요가 줄어들며 비인기 부위에 대한 적체 현상은 심화된 상황이다. 반면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삼겹살과 목살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최근 여름휴가로 캠핑이 각광을 받으며 이들 부위에 대한 소비는 더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돼지농가도 소비자도 모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연일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며 불만이 커지고, 돼지 농가는 소비자가격은 오르지만 산지에서는 제값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삼겹살과 목살 등 인기 부위에 대한 가격을 떨어뜨릴 경우 오히려 더 해당 부위에 대한 소비가 집중돼 가격이 더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지난해 돼지 사육수가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할 것을 막히 위해 사육수를 늘린 상황인데,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할 수도 있다"라며 "식품, 유통업계에서는 비인기 부위를 활용한 제품 개발 등으로 수요 조절에 나설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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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0, 2020 at 08:4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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