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가을 바람과 함께 고춧가루 부대의 계절이 왔다. 116일 만에 2할대 승률에서 벗어난 한화가 순위 싸움 중인 팀들의 발목을 잡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KBO리그 초유의 100패 불명예도 막을 기세다.
한화는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6-5로 승리,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시즌 34승(78패2무)째를 기록했다. 승률 3할4리. 지난 5월30일 이후 116일, 91경기 만에 지긋지긋한 2할대 승률에서 탈출했다.
잔여 30경기가 남은 한화는 산술적으로 99패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최근 3연승 포함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며 100패 페이스에서 벗어났다. 30경기 중 9승만 따내면 100패 모면이 가능하다. 남은 30경기에 승률 3할만 하면 불명예를 막을 수 있다.
9월을 앞두고 재활군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외국인 투수들의 선발 로테이션 이탈, 이용규의 부상 시즌 아웃으로 큰 악재를 맞은 한화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버티기에 성공했다.
선발 김민우, 김진욱, 김이환, 구원 강재민, 윤대경, 박상원이 활약하며 마운드가 9월 평균자책점 1위(4.05)로 선방했다. 타선의 약세는 계속 됐지만 베테랑 송광민이 15경기에서 2홈런 12타점을 올리며 결정력을 뽐냈다. 임종찬, 최인호 등 신인 외야수들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주부터 키움, KIA, 두산 등 순위 싸움 중인 중상위권 팀들의 발목을 잡으며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2주 자가 격리와 몸 만드는 시간을 거친 퓨처스 선수단이 23일부터 2군 실전 경기를 재개하면서 추가 전력도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남은 시즌 더 탄탄한 전력을 기대할 수 있다.
당장 이번주부터 한화를 만나는 팀들이 긴장해야 한다. 24~25일 롯데, 26~27일 NC가 대전에서 한화를 만난다. 7위 롯데는 5위 역전을 노리고 있고, NC는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한화에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상대전적 4승5패 열세가 된 두산은 다음 주중 다시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러야 한다.
2010년대 이후 한화는 거의 매년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움직였다. 9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도 9월 이후 5연승 포함 12승9패로 선전하며 키움, LG, NC 등 3~5위 팀들에게 한 번씩 일격을 가했다. 올 가을에도 한화표 고춧가루가 대단히 매서울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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