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듯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토론토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4-0으로 앞선 7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5회까지 압도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이날 전까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80이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구위와 커맨드 모두 시즌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토론토의 초점은 포스트시즌. 이날 승리하면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사실상 확정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 30일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는 당연히 류현진이다. 때문에 이날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그래서 5회까지 6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자 6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사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이 성사될 것인지도 불투명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5일만의 등판보다 5일 휴식 후 6일만의 등판서 성적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전자는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94, 후자는 7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29.
토론토로선 류현진이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2실점한 뒤 25일 양키스전 등판을 고민하는 건 당연했다. 류현진의 의견에 따를 것이라는 외신 보도들도 있었다. 사실 이날 등판을 거를 경우, 30일 와일드카드 1차전까지 열흘만의 등판이라는 변수도 감안했다고 봐야 한다. 너무 오래 쉬어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등판까지 류현진답게 잘 던졌다. 6회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끝내 실점하지 않고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대타 애런 저지에게 과감히 몸쪽 승부를 하는 배짱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양키스전 악몽을 털어냈다. 다만, 30일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7이닝, 100구를 소화한 건 확실한 에너지 비축이라고 보긴 어렵다. 결국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05. 평균자책점이 살짝 높지만, 2018년 월드시리즈 등 경험이 풍부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팀의 중심을 잡기를 기대한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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