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닭고기 소비시장이 통닭 위주에서 다리와 날개로 구성된 부분육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에 이어 bhc와 BBQ 등 치킨업체들이 최근 다리와 날개로만 구성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경우 이미 다리+날개로 구성된 '콤보'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주력 메뉴로 자리매김했고, bhc도 날개 부위와 다리 부위로 구성된 콤보 시리즈가 출시 3주 만에 35만 개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 메뉴로 급부상했다.
BBQ는 '핫황금올리브'시리즈를 닭다리나 순살로 즐기고 싶다는 고객 요청에 의해 이달 18일 '핫황금올리브 부분육 6종'을 출시했다.
이렇듯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닭고기 부분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육가공 업체에서는 도계하는 물량이 한정적인데, 부분육 판매만 증가하고 닭가슴살이나 닭안심 등 특정 부위 판매량은 줄어 들고 있어 남는 닭고기에 대해 처치 곤란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수입 닭 90% 가량이 '닭다리살'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닭날개'의 경우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날개에 대한 수요만 높아져 가격이 날로 비싸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시세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2일 닭날개 부분육 시세는 ㎏당 4368원이었지만 6월2일에는 5844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일 시세폭에 따른 변동이 있지만, 꾸준히 가격이 올랐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3사가 부분육 판매 전쟁에 뛰어들면서 공급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촌치킨의 경우 올 초부터 부분육 물량 조달이 예전 같지 않은 실정이다. 부분육 공급량이 예전에 비해 많아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촌치킨에서는 순살 메뉴를 출시하거나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선보이는 등 닭가슴살과 닭안심 소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분육 수요가 늘면서 가장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은 육가공 업체다.
닭은 일정량 계속 크고 부화하기 때문에 도축량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없어서 전체적인 공급량에 변화는 없다. 닭의 경우 초콜릿처럼 찍어내고 생산하는 게 아니라 이미 일 년 전 공급량에 맞춰 준비된다. 그러나 시장 수요가 부분육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남는 부위가 생기기 마련이다.
도계를 안 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는 쓰는 닭이 정해져 있어서 규격 이상으로 크면 쓸 수가 없다. 그 때문에 닭은 일정 규격으로 크면 도축을 해야 한다. 도계를 안하면 더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수요가 높은 부분육을 판매하고 남는 부위들은 급식시장에서 소비돼 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급식이 중지되면서 가장 큰 소비 통로가 막히게 된 것.
육가공업체에서는 제2의 소비시장으로 다이어트용 닭가슴살, 애견사료나 애견가공품 시장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많은 양을 소비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닭 한 마리에서 나오는 날개는 두 개 뿐인데 수요가 너무 많아서 날개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안 팔리는 닭가슴살이나 안심의 경우 냉동비축에 들어가게 되는데, 냉동에 따른 보관료가 추가로 들어가면서 이중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1년 중 가장 큰 성수기인 복 시즌이 다가오는데 그때가 되면 소비가 늘어 나겠지만, 지금으로써는 달리 손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une 23, 2020 at 03:1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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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부분육 판매량 껑충…남는 부위는 어디로? - Newsp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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